네팔이야기 5. 정신건강과 1차 진료사업의 워밍업
여 기동(Sagar Francis Yeu)
정신건강사업: Grameen Clubhouse-Nepal
한국에서 정여진 선생님과 동료의사 선생님들 그리고 한국정신장애연대의 김선희 국장님께서 94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해주셨습니다. 가뭄에 단비가 내리듯 정말 소중한 재원이어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이 후원금과 후원약품을 박연화 선생님께서 먼 나라인 네팔에 한걸음에 달려와 전해주셨습니다. 무쿤다 선생님과 저 그리고 마을 주민들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이번 방문길에 선생님은 딸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청소년인 딸에게 좋은 선물이 될 거라며 동행하였다고 합니다. 비록 6일 밖에 머무르지 못하셨지만 왕복비행기 값이 무척 비싼데도 불구하고 와주셔서 너무 고마웠습니다.
특히 저에게 필요한 고추장(정말 외국에서는 고추장, 된장, 간장이 필요합니다. 이곳의 모든 음식은 기름지고 카레 냄새가 많습니다), 사무용품, 생활용품, 그리고 한국의 기념품을 챙겨다 주셨습니다. 박연화 선생님은 저희 마을과 포카라 그리고 카투만두을 저희와 함께 여행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매월 사업비가 60만원이 필요합니다. 2명의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비는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데 현재 남아있는 재원으로는 몇 달 정도 버틸 수 있는 정도여서 매월 고정 후원금이 60만원이 필요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후원개발을 모색하고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환경 + 계획표(액션플랜) 만들기
약 2주 동안 클럽하우스 사무실을 꾸렸습니다. 3개의 책상 위에 파일과 노트북 2대를 설치하였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을 제작 주문하고 현지의 목재공장 사장님이 테이블을 기부해주셔서 제법 넓은 책상을 설치하였습니다.
임대료 마련이 어려워 우선 하나의 사무실로 운영을 해야 해서 주방을 사무실 안에 차렸습니다. 점심은 라면에 밥이나 무쿤다 선생님의 어머니가 도시락을 만들어 주셔서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가난하지만 마음은 행복합니다.
무쿤다 선생님은 한국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희 기관에 태극기와 네팔국기를 만들어 항상 한국을 기억하기 위해 특별제작 하였고 주민들도 한국을 좋아하십니다. 특히 한국의 약품과 기구들이 너무 좋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어 기쁩니다. 왜냐하면 이곳의 약은 부작용이 심하고 효능도 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네팔과 한국이 좋은 친구의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화와 인터넷을 설치하였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속도는 너무도 느립니다. 하지만 한국과 외국의 친구들에게 저희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메시지 많이 보내주세요.
l 네팔 사무실 전화번호: 977(네팔국가번호)-2547-5333
l Email: grameenhouse@gmail.com grameenhouse@yahoo.com
l 여기동 네팔 핸드폰: 977-981-394-7113
네팔의 현지에서도 저희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는 분들이 생겼습니다. 저희 사무실을 임대해주신 어르신과, 자영업자 들입니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기 위하여 액션플랙 (사업계획서)을 만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 액션플랜 중심으로 회원모집, 문서양식, 관계, 공간, 일중심의 일과, NGO 등록과 계좌개설 등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파일참조). 그리고 타임스케줄을 작성하여 월별로 주요과제를 설정하고 하나씩 만들어 갑니다 (파일참조).
함께 일하는 동료 무쿤다 선생님은 한국의 일하는 스타일이 네팔과 너무 다르고 열심히 한다고 합니다. 할 일이 하도 많아 매일 늦게까지 야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에 무쿤다님이 드디어 몸살이 나서 오늘은 집에서 쉬고 저 혼자 출근하였습니다. 이러다 병나겠다 싶어 하루 휴가를 제안하였습니다. 앞으로 훈련강도를 조금 낮추어야 하겠습니다.
전기가 단전되면 어두워서 손전등을 켜고 일해야 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전기사정이 좋다고 합니다(여름엔 비가 풍부하여 전기공급이 잘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물이 부족한 겨울철에는 심할 경우 하루에 20시간 단전된다고 합니다.
영어로 모든 것을 훈련시키고 있고 네팔의 일하는 회부환경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도 하지 않고 일하러 오지 않는 경우가 참 많이 있어서 이젠 정확한 일자를 포기하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여성직원을 한 명 채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농사를 지으며 대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품성이 아주 착하고 근면한 여성이라고 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한 명 더 생기면 힘이 날 듯 합니다.
1차건강관리사업: Mihyoung Health Care Center
사업비가 부족하여 아직 간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사무실 문에 간판을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클럽하우스와 Mihyoung Health Care Center입니다.
한국에서와 같이 이곳에서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아주 심합니다. 특히 주민의 다수가 힌두교를 믿고 있어서 정신질환을 귀신들린 병으로 알고 접촉을 꺼립니다. 얼마 전에 아주 슬픈 소식을 들었습니다. 약혼녀의 남자 형제가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파혼을 당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난 정신장애인은 약 50대 정도되는 남성인데 환청이 심하여 중얼거리고 걷고 있었고 저를 힐끔힐끔 쳐다보며 지나갔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주신 약품과 기구로 건강관리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족단위로 진료기록부를 만들었습니다. 그 동안 만난 환자들은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피부염, 가려움증, 당뇨, 고혈압, 치주염, 통증, 봉와직염, 상처감염 등이 주된 진단명입니다. 이곳은 정말 덥습니다. 그늘에 있어도 땀이 비오 듯 쏟아질 정도입니다. 모기가 많아 긁다 보니 피부질환으로 발전합니다.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도 투약을 하지 않습니다. 지난번 가정방문한 와상환자는 고혈압으로 쓰러져 왼쪽 편마비를 가지고 있었는데 평균 혈압이 170-100 mmHg인데 병원에서 혈압 약을 처방하지 않아 오늘은 그 동안 모니터링한 데이터를 가지고 의뢰서를 작성하였습니다.
한 남성환자는 병원에서 당뇨진단을 받고도 1달간 약품치료를 한 후에 스스로 중단하여 400mg/dl이나 나왔습니다. 다시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투약을 지속적으로 할 것을 설명해주었습니다.
네팔의 남성들은 매일 염소고기를 먹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둘레가 너무도 큽니다. 책상을 기부해준 공장 사장님의 신체검진을 하고 고기를 줄일 것을 설명하였습니다.
네팔의 주민들은 하루에 1-2회 정도의 양치질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30대가 되면 치주염이 심하고 40-50대에 이가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곳은 평균수명은 58세라고 합니다. 보통 건강검진을 하지 않고 의료비가 비싸고 병원도 먼 곳에 있어서 갈 수가 없습니다.
네팔에도 떨까리라고 하는 야채류를 많이 먹습니다. 그러나 구충약을 복용하지 않아 구충이 많습니다. 제 친구의 아버님도 회충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긍긍하여 겨우 치료했다고 합니다. 환자들이 방문할 때 마다 가족단위로 구충약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보내주신 약품은 저희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정신장애인 재활사업을 하기 전에 의료사업은 저희 사업이 정말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고 신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동시에 좋은 출발이 되었습니다..
학생과 주부들의 스트레스가 심하여 두통호소를 많이 합니다. 이런 경우 사회심리상담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가 네팔어를 못하여 무쿤다님이 통역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을 끝자락에 따라님의 아버님이 봉화직염으로 고생하고 있어서 가정간호를 하고 있습니다. 네팔에는 몽고리안들이 많은데 한국인의 얼굴과 비슷하여 저를 무척 친근하게 대해주십니다. 한국의 정종과 비슷한 뚱바라는 술과 계란후라이가 한국과 비슷합니다. 가정방문을 가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훈훈한 시골의 인심이 저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저희의 작은 사업으로 주미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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