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 20일 화요일

*네팔이야기 6. 네팔에서의 작은 생활 이야기

네팔이야기 6. 네팔에서의 작은 생활 이야기

2010 9 10
여 기동
(네팔이름: 사거르 수베디)


 6 21일 네팔에 도착하여 어느덧 2개월이 조금 지났습니다. 네팔의 여름은 무척이나 덥습니다. 6월부터 9월까지 몬순시기에 비가 많이 오고 한낮부터 초저녁까지 더워서 땀이 비오듯 합니다.

이곳 아푸가치는 네팔의 수도 카투만두에서 버스로 12시간 걸리고 네팔의 동부지역에 속합니다. 인도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네팔의 집



저는 제 친구의 집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우리의 부모님처럼 자식들을 무척 아끼고 사랑하시며 자식의 친구를 자식으로 생각하며 늘 돌보아주십니다. 어머니는 매일 맛있는 밥을 만들어주시고 많이 먹으라고 늘 권합니다. 제가 네팔음식을 먹기 힘들어 라면을 먹으면 사람은 밥을 먹어야 한다고 화를 내시면서 밥을 권합니다.

이 집은 재래식입니다. 마을에는 현대식으로 지어진 집과 전통가옥이 있습니다. 전통가옥은 주로 대나무와 볏집을 이용하여 만듭니다. 제가 머물고 있는 집의 부엌에는 싱크대 시설이 없어 어머니가 늘 부엌 바닥에서 음식을 만듭니다. 그리고 나무를 떼거나 가스렌지로 조리를 합니다.

재래식 화장실과 샤워장은 바깥 마당에 있습니다. 전기로 물을 끌어내는데 단전이 되면 샤워를 할수 없습니다. 네팔 사람들은 화장실 휴지를 사용하지 않고 왼손으로 닦아내고 물로 씻어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왼손으로는 밥을 먹지 않고 오른손으로 먹습니다.
저도 두번 정도 손으로 먹어보았는데 참 어려웠습니다.

네팔의 주식은 녹두를 갈아서 만든 달이라는 국과 쌀로 만든 밭이 주식입니다. 그리고 감자, 야채로 만든 떨까리라는 반찬을 먹습니다. 그리고 각종 향신료를 이용하여 음식을 만들어서 사람들에게 특이한 커리냄새가 납니다. 친구가 제 몸에서 네팔사람 냄새가 난다고 네팔사람 다 되었다고 농담을 합니다. 힌두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끔 부모님에게 농담으로 소고기를 먹고 싶다고 하면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네팔은 손님이 오면 비둘기고기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데 저도 처음에 모르고 먹었고 알고 난 다음부터는 먹지 않는다는 것을 친구의 가족들이 알고 있습니다.

네팔에서는 찌아라는 차를 즐겨 마십니다. 우유와 설탕을 넣어서 만드는데 매우 답니다. 한 중년 남성의 혈당을 검사하였는데 매우 높아서 하루의 찌아 섭취량을 물었더니 5잔 정도 마신다고 합니다. 그는 혈당검사를 처음 하였으며 저의 조언에 따라 찌아를 더 이상 먹지 않고 매일 검사를 잘 받고 있습니다. 그는 통신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네팔은 학교와 직장에서 매년 건강검진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기발견이 어렵고 아프고 나서야 질병을 치료하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네팔에서 어린이와 학생들 그리고 직장인들이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제도가 만들어져서 조기발견, 조기치료, 질병예방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푸가치 마을

아푸가치는 우리네 시골마을과 비슷합니다. 집집마다 벼를 심어놓은 논은 매우 푸르릅니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집집마다 코코넛 나무와 바나나 나무가 있어 과일을 가족들이 먹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집에도 바나나 나무가 있습니다.

 큰 추위가 없어서 그런지 집의 방향은 제각각 다릅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염소, , 버팔로(소와 같이 생긴 검은소) , 오리, 고양이, 개를 키웁니다. 소는 힌두종교에서 신처럼 생각하여 매우 신성시합니다. 소를 때리거나 차로 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먹지 않습니다.
개들은 마을 도로 곳곳에서 잠을 자곤 합니다.

덥고 습해서 그런지 모기가 정말 많습니다. 모기향과 전자모기향 그리고 모기장으로 대치하는데 그야말로 전쟁입니다. 그래서 버물리가 매우 좋은 약입니다. 한국에서 올 때 버물리를 가져왔는데 보물 1호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참 순박하고 정이 많습니다. 이 마을에 외국인은 저 혼자여서 어린이들은 굿모닝, where are you going? What’s your name? good bye’로 묻거나 이야기를 걸고 제가 대답을 하면 깔깔깔 웃고 손을 잡아주면 무척 좋아합니다. 어린이들의 미소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을 어린이들을 참 좋습니다.

이곳에는 집에서 만든 럭시라는 술을 마십니다. 저는 아직 먹어보지 못하였는데 매우 독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몽고족들은 뚱바라는 술을 마십니다. 한번은 가정방문간호를 갔는데 치료를 마치고 대접해주어서 마셔보았는데 맛이 우리의 정종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알코올중독 환자들이 많으나 치료나 재활시설이 없습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다 보니 하루는 아침부터 만취한 사람을 만났는데 마음이 아픕니다.

마을의 자연환경을 무척 아름답습니다. 멀리는 산맥이 보입니다. 네팔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베레스트와 같은 산들이 많아서 3,000미터 정도 되는 산은 산으로 부르지 않고 언덕이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는 멀리 힐사이드가 보입니다.

어제는 동네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시신을 힌두경전이 적혀있는 천으로 온몸을 감싸고 마을 사람들이 추모하는 뜻으로 꽃을 시신에 뿌려주며 명복을 기원합니다. 아들들이 어깨에 지고 차에 옮겨 싣고 화장터로 향합니다. 저도 하늘나라에서 영면하시라고 기도하고 꽃을 뿌려주었습니다.

삶은 생과 사가 함께 연속되어있는 것을 생각하였고 얼마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이 생을 다 마치면 저도 하늘나라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나서 영원히 행복하게 잠들고 싶습니다.

*네팔의 어린이들

네팔의 어린이들은 까지 등교합니다. 공립학교과 사립학교가 있는데 공립학교는 교육의 질이 낮아 대부분의 부모들은 사립학교에 보내는데 학비가 비쌉니다. 사립학교는 스쿨버스를 운영하여 학생들이 등하교를 하고 있고 교복을 입습니다. 네팔 사람들은 양말을 신지 않는데 학교에 가는 학생들은 매일 양말과 구두를 신어 매우 예쁩니다.

*어려운 점
네팔에는 전기가 자주 끊어집니다. 저녁에 식사를 마치고 쉬면서 책을 읽기가 어렵고 방이 어두워서 움직이기도 힘이 듭니다. 하지만 네팔 사람들은 단전에 익숙해서 그런지 깜깜한 밤에도 활동을 잘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단전이 되면 로보트가 밧데리가 없듯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네팔에서는 루피 화폐를 사용합니다. 네팔 숫자를 모르다 보니 그 돈의 가치가 얼마나 되나 계산하려면 일단 달러로 얼마나 하는지를 물어보고 이를 다시 원화로 계산해봅니다. 그리고 네팔은 자국의 숫자를 사용하여 숫자공부를 해야 하는데 아직도 힘이 듭니다.

외국생활의 어려운 점은 역시나 음식과 문화 그리고 언어입니다. 어느 날 후원자가 저희 클럽하우스에 청소도구를 사다 주었습니다. 그래서 빗자루를 벽에 못을 박아 설치하려고 하였더니 네팔에서는 빗자루를 절대로 벽에 걸지 않는 풍습이 있다고 하면서 절대 안된다고 하여 웃은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직원들과 주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그런데 저나 직원들 모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어서 이해를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역시 모국어가 최고입니다.

이제는 조금씩 혼자서 버스를 타고 시내에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 표지판이 모두 네팔어로 되어있어 어디에 가는 버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일이 제가 가는 목적지에 가냐고 물어보아야 합니다.

몇 일 전에는 현금인출기에서 돈은 찾는 것을 시도해 보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제가 계좌를 개설한 은행은 체크카드 제도가 없어서 수표를 발행해야 하는데 번거롭기 그지 없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니 어머니가 늘 하시던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제 집이 가장 편하고 좋은 곳이라고. 이렇게 힘이 들어도 한국에 돌아가면 네팔이 무척 그리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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